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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를 찾아서

늘씬해서 연애 VS 연애해서 늘씬


늘씬해서 연애 VS 연애해서 늘씬이라는 화두가 있다. 사람들은 흔히 연애하면 예뻐진다고들 말을 하기 때문에 닭과 알의 화두처럼 논쟁거리가 되기도 한다. 여러분은 어느 쪽을 지지하는지요? 닭과 달걀 논쟁처럼 과거에는 그다지 과학적 주제가 아니라고 여겨지던 주제들이 과학적으로 탐구되는 세상이 됐다. 지금은 21세기다!

 

예쁘면 다냐?



이런 문제를 풀어주는 과학이 그토록 시끄러웠던 게놈 프로젝트이고 진화심리학이라는 학문이다. 닭과 달걀 논쟁의 정답은 달걀이 먼저라는 답부터 이야기해보자 닭이라는 특정한 종으로 바뀌는 순간은 유전자가 변이되어야 하고 그 시점은 수정이 이뤄지는 달걀부터이기 때문이다. 닭의 어미는 닭이 아닌 거다. 물론 이런 유의 이야기는 함정이 있다. 왜냐하면 종이 다르면 번식이 될 수 없음으로 혼자 닭이 되어서는 살아 남을 수 없다. 따라서 종이 나누어 지기 전까지 점진적으로 변화가 축적되게 되기 때문에 닭이 아닌 어미에게서 닭이 나올 수는 없다. 다만 닭이 되기 위한 변화의 시작은 항상 달걀이기 때문에 닭보다 달걀이 먼저라고 말하는 것이다.

 

자 이제 처음 이야기한 주제로 돌아가보자 늘씬해서 연애에 성공하는 걸까 아니면 연애를 하기 때문에 늘씬해지는 걸까?

 

먼저 연예를 하기 때문에 늘씬해진다는 사람의 주장을 보자. “연애하고 싶은 여자는 많이 꾸미게 되고 많이 꾸미기 위해서는 부지런하게 자신에게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에 살도 빠지고 남자도 사귈 수 있게 된다.”라고 말을 한다.

그리고는 연애가 시작되면 자기 몸 꾸밀 때보다 거의 취직수준의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라고 첨언을 한다.

 

연예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이 늘씬한 몸매를 만들어 낸다는 말이다.

 

늘씬하기 때문에 연애를 한다는 측은 다르게 말한다. “타고 나기를 예쁘게 타고나면 연애는 식은 죽 먹 기다. 예쁜 여자 마다하는 남자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해라.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 되냐?” 뭐 미모 지상주의자 같은 말이다.

 

그럼 과학적 진실은 뭘까?

혹자는 이런 거 따지는 과학도 있니라고 말할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21세기고 게놈프로젝트는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고 있다.  남자나 여자나 잘생긴 사람을 좋아한다는 아주 단순해 보이는 진리를 과학자들은 무척이나 열심히 연구하고 있다. 연구 결과는 남녀노소 지역적 문화적 차이를 떠나서 잘생긴 사람을 좋아한다는 놀라운 연구 결과를 얻어냈다. 아니 이렇게 놀라운 연구 결과가? 이 연구를 위해서 세계 각지의 얼굴 사진을 수집하고 다시 세계 각지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테스트하는 막대한 비용과 노력을 지불했다.

 

그 과학자가 미쳤다고요? 혼자 연구한 게 아니고 다수의 연구원이 투입돼서 과학자들인데요. 더욱이 널리 인용되는 중요한 연구인데요.

 

당연한 말이지만 사실 미의 기준은 문화권에 따라서 다 다르고 개인 취향 따라서도 다르다. 그래서 저 연구에서 잘 생겼다는 기준은 김희선이 예쁘냐 송혜교가 예쁘냐의 연구가 아니다. 저 연구에서의 예쁘다는 기준은 사람의 얼굴이나 신체가 얼마나 균형 잡혔는가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과학자들은 왜 사람들이 그런 균형미를 중시 하는지도 밝혀냈다. 그 균형미가 유전적 신체의 건강함을 보여주기 때문이라는 것이 최종 결과다. 내 자식을 건강하게 낳고 잘 키울 수 있는 능력을 외모로 보여주는 거고 인간이 그것을 자연스럽게 본능적으로 인식하는 결과가 잘생긴 사람을 좋아하게 된다는 거다.

 

이즘에서 결론을 내면 제목의 늘씬이라는 표현은 이미 오류를 포함한 말이다. 늘씬한 것은 결코 미의 기준이 아니고 남자들은 결코 마른 몸매를 좋아하지 않는다. 좌우대칭 들어갈 곳 들어가고 나올 곳 나온 그런 몸을 좋아하는 거다. 남태평양 지역에서는 뚱뚱한 게 미인인 문화권이 존재하는데 연구 결과 기아시대 즉 먹을 것이 없어서 밥 먹듯이 굶는 시대가 오면 사람들은 뚱뚱한 것을 미인으로 인식하게 된다고 한다. 이유는 그 뚱뚱한 몸은 내 자식도 굶기지 않을 능력을 말해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때도 뚱뚱하다 뿐이지 변함 없이 균형은 중요하다. 맏며느리 감의 얼굴이 둥글 넙적한 건 세월 탓이 결코 아니라는 거다.

 

경성 기생 장영홍

경성 최고의 기생 장영홍


여기까지 글을 썼는데 그냥 끝내면 결론이 뭐냐고 따지는 분들이 있을 거 같다. 여기까지 썼는데 결론을 아직 모르시겠습니까? 요약하면 늘씬해서 연애가 정답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그 늘씬이라는 말이 많은 여자분들을 좌절시키는 의미가 아니고 인간이 어떤 식으로든 인식할 수 있는 내면적 균형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혹시나 해서 첨언 하나 연애해서 늘씬라는 말처럼 연애를 하면 예뻐진다는 사실도 미리 말해 둬야겠다. 이건 나중에 포스팅할 주제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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