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키보드 관련 포스팅에서 전통에 관하여 잠깐 언급했었다. 이제 좀더 전통에 억매인 키에 관하여 이야기해보자. 여러분이 사용하는 키보드 위에는 정말 너무 오랜 동안 사용되지 않는 골동품 키가 있다.
Scroll Lock
[스크롤을 잠가주는 키] 키를 누르면 키보드에 불이 들어 올 정도로 특별한 대접을 받는 중요해 보이는 키이다. 하지만 누른다면 어떤 기능을 하는가?
Speed-Link Illuminated Keyboard SL-6453 und Linux by halleliebe
잘 누를 일도 없지만 지금이라도 눌러본다면 불이 켜졌다 꺼졌다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컴퓨터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다.
이전 포스팅에서 언급한 Sys Rq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기능이라도 있는 걸까? 하지만 애석하게도 이 키는 아무런 기능이 없다.
자 그러면 불까지 켜주는 일견 중요해 보이는 이 키보드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과거의 전통
지금처럼 화면이 그래픽으로 구성되는 GUI방식 이전 글자로만 컴퓨터가 동작하던 시절에는 이 키보드가 불이 들어올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
바로 스크롤을 잡아 주는 역할을 한 것이다. 기다란 리스트를 지금처럼 스크롤 바로 조절하는 것이 아니고 단 방향으로 흘러가는 리스트가 화면 너머로 넘어가는 것을 잡아 주는 역할을 하던 키보드인 것이다.
불이 들어와야만 하는 이유는 현재 리스트 출력이 다 된 건지 아니면 출력을 중단하고 있는 건지 확인하기 위해서 꼭 필요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전통의 잔재일 뿐 더 이상의 의미는 없는 것이다.
실상 이 키가 유명무실해진 이유는 컴퓨터가 너무 빨라졌기 때문이다. 화면이 스크롤 되는 동안에 키를 눌러서 중단시킬 틈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텍스트 화면 출력이 너무 빨라서 이 키를 누르기 전에 스크롤이 모두 끝나버린다는 것이다.
더욱이 지금은 충분한 메모리를 사용해서 지나간 출력을 역 스크롤 시켜서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으니 이 키는 더욱 쓸모가 없어진 것이다.
[Scroll Lock] Key는 과거 컴퓨터의 출력 속도가 어마 어마하게 느릴 때 느긋한 용도로 사용되던 골동품 키 인 것이다.
남아있는 기능
OS차원에서는 더 이상 이 키를 사용하지 않지만 일부 응용프로그램에서는 아직도 특별한 기능으로 사용을 하기도 한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Excel이다.
스크롤 락에 불이 들어와 있는 상태라면 엑셀은 셀간의 이동 범위를 고정하게 된다. 즉 Scroll Lock 키가 켜진 상태에서 [Home] 또는 [End] 키를 눌러보면 그 작용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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