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성씨가 '청담동 호루라기'라는 별명을 가지고 가수 싸이의 절친라고 방송에 처음 등장 했을 때 개인적으로 완전한 강남 오랜지족의 표본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개인적으로는 돈 있으면 남에게 피해 안주고 쓰는 거야 돈있는 사람 마음이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으니 큰 불만은 없었지만 말이다.
개인적인 시각에서 이진성이라는 사람은 그저 재미있고 좀 특이한 이력의 방송인이었을 뿐이다. 하지만 위에 언급된 기사 즉 강남에서 외제차를 몰고 다니는 사람의 80%가 집도 능력(?)도 없는 사람들이라는 말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 사람도 나이먹고 세상에 대한 인식이 바뀐건가 아니면 그런척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을 문득해봤습니다.
기사에서야 80%라고 말했지만 실상이야 이진성씨가 알고있는 주변 부류의 80%라고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겁니다. 더군다나 기사 내용대로라면 월 800만원 정도의 현금 흐름을 유지하는 사람이 능력 없다고 말 하기도 힘들고요. 물론 월 800만원을 어떤 식으로 벌고 얼마나 그걸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에는 좀 의문이 따르지만 말입니다. (이진성씨 본인 경험대로 잘 나갈 때와 확 망해버렸을 때의 차이가 큰 그런 부류의 일이 대부분 일테고 일부는 여기서 언급하기도 꺼려지는 종류의 일(?)을 하는 부류일 테니 말입니다.)
돈이 있어서 돈자랑을 하고 다니는 건 상관 없고 돈이 없어도 화려하고 뽑내고 다니는 것도 상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모든게 개성이고 자유니까요. 적어도 여기까지는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돈이 없는데 과소비하다 신용불량자가 되는 상황이라면 가족과 사회에 피해를 주기 때문에 욕좀 들어 먹어도 싼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fot2008__0447 by king_david_uk |
그리고 좀더 근본적으로는 겉으로 보이는 과시물에 쉽게 현혹되는 사람들이라면 저런 과소비성 신용불량자와 크게 다를 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세상 경험이 적어서 그렇 경우도 많이 있지요. 많이 안다면 겉으로 보이는 요란함에 실속 없음을 금방 눈치 챌 수도 있을 겁니다.
일부는 주변에 그런 사람들만 있기에 세상이 다 그런 건줄 알고 세상을 배우는 경우도 있습니다. 연예계 주변에 많이 보이더군요. 화려한 삶이 자기의 현실하고는 거리가 있음에도 흉내 내는.... 그 유명한 압구정의 휘트니스센터만 꼭 다녀야하고 강남의 반지하 방에서 홀 어머니 모시고 살면서 외자차 모는 사람같은... 개인적으로도 그런 부류의 사람들을 경험해봤지요.
그런 사람들을 경험해보면서 알게된 사실은 엄청 고가의 외제차라고해도 연식이 오래된 차라면 국산 중형차 보다 비쌀것도 없는게 현실이고 (아는 사람만 그 차의 진짜 값을 알아보고 물론 그게 랜트냐 아니냐의 문제도 있고) 강남산다고 전부 멀쩡한 집에서 사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강남에도 반지하 방도 있고 다세대 빌라 옥탑방까지도 있다. 물론 고시원도 있고 말이다.
원룸도 화려한 오피스텔 수준의 방부터 반지하 방까지 다양한게 현실이다. 강남의 잘 모르는 사람들이 특히 강남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좀 안다면 그 사람이 타워펠리스에서 고급 외제차를 탄다고 해서 꼭 수준높은 사람이라고 생각은 안한다. (이 말은 무조건 졸부로 치부하거나 부자라면 모두 불법과 탈법으로 돈 번 사람이라고 매도하는 그런 시각을 응호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뭐 세상에는 워낙 다양한 사람들이 사는 만큼 티워펠리스에 전세로 살면서 큰 회사를 말아먹고 호의호식하는 사람도 있고 강남의 아파트에 전세로 살면서 고급외제차를 몰지만 실제로는 타워펠리스에 집 사서 들어가도 문제 없는 스스로 노력으로 자수성가한 제력가도 있다.
우리 사회가 좀더 성숙하려면 겉으로 꾸미는 모습에 혹해서 그 사람을 평가하고 그 앞에서 주눅드는 일이 줄어들어야 할것이다. 그 사람의 실속을 알고 내면의 됨됨이를 평가할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되야지만 저런 외향적 치장으로 자신의 인생을 낭비하는 사람들이 줄어 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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