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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이야기/근현대사 이야기

중국 시각으로 바라보는 한반도

최근 북한의 김정일 와병설로 인해서 여러가지 이야기가 오가는 중에 유사시 북한으로 중국군이 출병해야된다는 중국 네티즌의 주장을 볼 수가 있다. 왜 그들은 북한에 당연히 출병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거기에는 중국이라는 국가 성립에 북한이 가지는 중요한 명분이 있고 중국 네티즌은 그 것을 당연하게 배웠기 때문이다.

우리는 국제사회에 속한 우리의 입장을 생각할 때 너무 우리 중심적으로만 해석하고 이해하려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물론 우리 입장을 가지고 관철해 내기 위해서는 이런 모습도 의미가 있지만 이런 모습이 강할 경우 그야 말로 우물 안의 개구리 꼴이 될 위험도 커진다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과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미국과 중국의 입장에서 한번 바라보자 그러기 위해서 먼저 우리의 입장을 돌아 보자.

 

이 글은 최근 북한의 정변에 대한 우리의 대응과 이에 대한 중국 네티즌의 북한에 대한 출병요구에 대한 대응을 다루기 위한 사전 포스팅입니다.


 

우리의 입장에서 대한민국

긴 말이 필요 없이 대한민국은 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은 한반도 유일의 합법 정부이다. 너무도 명백하고 단순한 논리 이기 때문에 다른 생각을 할 이유도 업고 헌법에 저 내용을 명시하고 있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현재에 이르는 과정에 대한 역사 인식 차이로 약간의 논란이 있을 뿐이다.

 

대한민국의 수립 1948년 8.15


북한 입장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름 너무 길게 지었다. 그래서 북한에서는 약칭 공화국이다.)

북한의 경우는 조선의 법통을 이은 한반도 유일의 정부라는 입장이다. 고대사로부터 계승되는 법통을 강조하기 위해서 단군왕릉 복원 같은 사업을 벌이기도 했다. 북한의 경우 논란거리는 별로 없다. 한 번 정권이 수립된 이후로 바뀐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 상황에서 누가 딴죽을 걸겠는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수립 1948년 9.9


하지만 이 두가지 주장을 외국인의 시각으로 본다면 한반도에 존재하는 두 국가가 서로 전통적이고 유일한 합법 국가라고 주장하는 모습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특별한 이해관계가 없다면 그야 말로 아무나 이겨라’, ‘이긴 놈 우리 편이라고 응원해도 이상 할게 없다. 하지만 국제 사회도 대한민국을 지지하는 측과 북한을 지지하는 측으로 명확하게 나누어 진다. 왜일까?

여기에는 바로 특별한 이해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냉전시대였다면 공산주의 진영과 자유주의 진영이라고 이야기 하겠지만 더 이상은 냉전의 시대가 아닌 만큼 미국과 중국의 시각으로 바라보자.

 

 

항미원조(抗美援朝)

중국이 남한과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은 저 항미원조라는 말에서 그 함축적 내용을 알 수 있다. ‘항미원조 미국에 대항해서 조선을 구했다; 바로 중국이 6.25전쟁(한국전쟁)을 바라보는 그들의 시각이다. 6.25전쟁을 통해서 일본이 경제가 다시 살아 났다는 이야기를 흔히 하지만 중국도 많은 것을 얻었다. 여기서는 그 중에서 명분과 관련된 이야기만 한다. 중국 입장에서는 항미원조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데 바로 한국전쟁을 통해서 지금의 중국이라는 나라가 존재를 드러냈고 건국의 이념을 실현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중국 내부의 평가를 요약하면  청일전쟁 패배로 인한 중국의 수모를 비로서 회복한 전쟁이라는 의미를 두고 있다.

 

미국에게 승리했다는 느낌 팍팍


중국은 한국전쟁을 미국과 싸워서 자신들이 이긴 전쟁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결국 북한은 중국에게 있어서 자신의 건국이념을 투사하고 중화인민공화국의 성립을 대외적으로 보여주는 광고판과 같은 역할을 하는 존재인 것이다. 따라서 중국 입장에서 볼 때 북한의 몰락은 자신의 패배 또는 역사적 정통성의 일부 회손이라는 느낌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것이고 그래서 북한과의 관계가 혈맹이라는 공식적인 모습을 가지게 된다.

때문에 중국에서는 북한정권 수립에 소련이 어떤 역할을 했고 당시 중국은 어떤 입장이었는지 또 6.25전쟁 발발의 원인은 어디에 있는지를 언급하지 않는다. 오직 중국군이 개입하는 시점부터 이후 휴전까지의 상황만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런 사진만 보면 중국의 승리

용감하기 싸우는 중국군



참고적으로 중국에서는 한국전쟁에서 중국군의 참전 성과를 우리하고는 전혀 다른 시각으로 본다는 것이다. 항미원조 자체에 중국군이 미군에 승리했다고 주장하는 것도 있지만 그보다 우리 국군과의 전투에서의 승리를 널리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저 인해전술이라는 말로 중국군의 활약을 비하하지만 실상 현리전투 같은 경우를 보면 우리 국군의 무능한 지희부와 뛰어난 중국군의 능력이 비교되기 때문이다.

필승이라면서 사단기가 왜 저기있나?

저들 입장에서는 수북


유명한 현리 지구 전투에서 무능한 지휘부가 겁을 먹는 바람에 국군 군단 하나가 괴멸되는 치욕을 겪었고 중국은 이런 전과를 통해서 한국군을 무능한 군대로 낙인 찍어 버렸다. 그리고 그런 인식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미국의 모범생

미국은 그 동안 세계 이곳 저곳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그 가치를 퍼트린다는 명분으로 많은 전쟁을 치러왔다. 여러분은 그 명분이 실현된 국가를 혹시 아는가? 월남전쟁, 이라크전쟁, 칠레 쿠데타 등에서 군사적 개입을 하고 세계 이곳 저곳에다 막대한 경제 원조를 실시했지만 저런 명분을 실질 적으로 실현한 국가는 쉽게 떠오르지 않을 것이다. 현재까지 미국의 군사개입과 경제원조를 통해서 자유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안정된 경제 기반을 가진 국가는 단 한 나라뿐이다. 그건 바로 대한민국이다.

 

gnp county map 2003

이정도 됐다 역시 통일이 필요하다.

아에 안보이는 나라 태반(신대륙 제외)


미국 입장에서 대한민국은 자신들이 그토록 외쳐온 그 명분이 허황된 구호가 아니라는 유일한 증거인 것이다. 우리가 미국의 주요 우방인 이유는 미국의 군사력이 필요하기 때문만도 아니고 지정학적 위치가 중요하기 때문 만도 아닌 것이다. 그래서 미국의 모범생이라는 호칭도 있다. 흔히 ‘‘미국의 모범생이라고 한국을 이야기하면 모범생이라는 번역상의 어감으로 인해서 나쁜 인상을 받기 쉽다. 그래서 진보계열의 글을 보면 부정적 어감으로 모범생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하지만 모범생을 mode student’라는 원문으로 보게 되면 그런 부정적인 의미 보다는 단순한 뜻을 가진다는 걸 알 수 있다. 서양식 제자와 학생 관계는 동양식 사제관계하고는 거리가 멀다는 사실을 상기해보자. 아무튼 미국입장에서 대한민국은 자신의 명분이 허황된 구호가 아니라는 걸 증명하는 소중한 광고판인 것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서정주의 국화 옆에서의 국화처럼 한 국가의 성립은 다른 국가에게는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질 수 있다. 대한민국이 꼭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저런 타국의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니다. 이해 관계가 있는 국가간에는 모두 저런 관계가 성립되는데 영국과 인도, 베트남과 중국 등 모든 국가는 저런 구체적인 의미가 있는 관계가 있다. 아마 영국과 미국이 가장 대표적인 관계이겠지만 말이다.

 

이런 복잡한 국가간의 관계들이 얽히면서 해외의 다른 국가들이 대한민국과 북한에 대한 고유한 입장을 가지게 된다.  경제, 군사적 이해득실이 국제 관계의 가장 강력한 근본이지만 실제로는 이런 관계조차도 보다 근본적인 역사적 명분이 근저에 흐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그토록 치열한 냉전시대에도 공산진영이라고 모두 동맹관계가 아니었고 민주진영이라고 모두 우호관계는 아니었던 이유이기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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