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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에 이어서...

스포일러가 가득 들어있는 글입니다. 개봉한지 오래된 영화임으로 별 상관은 없다고 생각하지만요

영화는 실제 인물과 사건을 왜곡했지만 정말 잘 만들어졌다. 따라서 그냥 실제 인물 없이 허구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영화를 보는 편이 마음은 편하다. 더욱이 원작 소설이 탄생한 배경을 또 알고 난다면 말이다.

탕웨이색계의 왕자즈는 남자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영화에 집중해보자

왜 이선생은 자신의 목숨을 살려준 왕자즈를 구해주지 않았나?

실제 역사적 사건에서는 영화 같은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는 개미 눈곱만큼도 찾을 길 없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는 왕자즈의 사랑으로 목숨을 구한 이선생이 왜 왕자즈의 처형을 지시했을까? 자기가 책임자이니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사랑하는 애인 목숨도 구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영화 속의 대사를 보면 그 문제에 대한 이선생의 위험한 입장이 나온다.

 

색계 호텔3년후 그들의 재회는 충격적이다.

바로 왜 그들에 대해서 알면서 진작 자신에게 보고 하지 않았느냐는 이선생의 힐난에 그의 부하가 한 말 “두 분의 관계에 확신이 서질 않아서….... 물론…... 지금은 확실해 졌고”라고 말하는 부분이 답이다.

 

부하 직원이 왕자즈 일당에 대해서 보고하면서 이선생 자신도 감시대상이었으며 왕자즈와의 관계를 의심받고 있었다는 것을 이야기한 것이다.

 

마지막에 이선생이 부하직원이 주는 반지를 보면서 하는 “내 꺼 아니야!란 말은 그 시점에서는 이미 왕자즈에게 준 선물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줄 알았지만 마지막 처형 집행을 보면서 그 말은 자신의 안전을 위해서 그녀와의 관계를 완전하게 부정하는 말이라고 해석하게 되었다.

 

왕자즈를 구명하는 행동은 바로 이선생 자신이 함께 죽자는 의미일 뿐이었다는 것이다. 영화에서 이선생은 왕자즈를 구명할 수 없는 입장이었고 더 이상 고문당하지 않도록 심문을 종료하고 빠른 처형을 집행하는 방법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사랑을 왕자즈에게 보답한 것이다.

 

양조위와 탕웨이시선 묘하다.

이선생은 정말 친일파이며 매국노인가?

적어도 영화 속에서는 이선생의 진정한 정체에 대해서 약간의 의문을 남겨 놓는다. 바로 미군이 제공한 무기를 가로챘지만 일본군은 아직도 그 무기를 찾고 있다는 짧은 이야기가 그 부분이다. 일본의 괴뢰정부라면 당연히 그 무기를 일본에게 줬어야 했을 텐데 말이다.

 

이 부분은 이안감독이 기존에 중경정부와 남경정부에 대한 보편적인 정치판단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도 보인다.

 

색계 중문 포스터정말 색계라는 주제를 보여주는 포스터

실제 주인공의 이력을 참고해서 마음대로 상상력을 발휘해볼 수 도 있다.

개인적인 망상으로는 이선생은 미국이 제공한 무기를 중경정부 손에 들어가기 전에 빼돌려서는 공산당에 넘겨줬다고 생각해본다.

 

그가 이중스파이로 국민당 중경정부에 잠입하고 다시 남경정부로 잠입한 공산당의 애국적 스파이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인물은 중경정부와 공산당의 스파이를 모두 체포 처형했지만 영화에서는 중경정부의 전쟁만을 이야기한다..

 

아마 이런 장치는 감독이 중국 본토 개봉을 위한 작은 아부였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편집과정에서 아부가 심하다는 판단으로 두리뭉실하게 전달 됐을 수도 있다고 무책임하게 추측해본다. (원작 소설 – A4 13장짜리 소설을 30년 동안 써서 1980년에 탈고했다고 한다. –은 왠지 문장이 끊긴다고 한다. 아마 원작자는 남편에게서 뭔가 더 많은 이야기를 들었겠지만 그 내용을 담는데 정치적 부담을 느낀 건 아닌가 하고 생각해본다. 우리가 현대사를 다룰 때 느끼는 압박처럼 말이다.)

 

중국 본토인 시각으로 색계를 보면 영화 초반에 흐르는 애국주의적 맹세에 꽤나 공감하는 듯 하다. 그래서 영화의 결말(애국이 전혀 아님으로... 아마 영화 속의 연극 마지막처럼 영화의 처형 장면에서도 중국만세라도 외치면서 끝나길 기대했을 것이다. 그랬다면 영화는 상을 못 받았겠지만 말이다.)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한다.

 

트로피와 이안감독정치 줄타기 실패

이안감독의 약간은 갈팡질팡하는 듯 한 정치적 태도가 그래서 심정적으로 이해된다. 하지만 이안감독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색계는 매국노 영화로 중국에서는 판정 났다. 이안감독은 중국 공산당에게 망설이지 말고 좀더 아부했어야 했을 거 같다. ^^

아직도 항일전쟁시절의 군벌들과 정치적 이해득실이 시퍼렀게 눈뜨고 있는 중국이니 말이다. 중국 인민들이 그들(군벌과 공산당)을 좀더 객관적으로 보게 되는 시절은 언제쯤 올지 모르겠다.

 

중국 정부가

대만 감독이 연출한 영화 '색계(色戒)'가 심각한 정치 문화적 문제를 야기한 때문이라고 간략히 설명하면서, 중국내 전 매체에서 탕웨이와 '색계'에 대한 모든 언급을 금하라는 처분이 내려온 상태라고 전했다.

 

중국 언론들은 또 '색계'가 중국의 독립운동 가치를 폄하했으며, 당시 장제스, 마오쩌둥과 대립하며 상하이 친일정부 수립을 추진했던 왕징웨이(汪精衛) 정부를 찬양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언론들은 이 영화가 목숨을 걸고 독립운동에 나섰던 1940년대 전후 중국 청년들의 애국활동을 왜곡했다는 비난과 함께, 중국의 기강을 흔드는 대만의 정치적 야욕이 영화 속에 일부 반영됐다는 혐의도 제기하고 있다.



  1. 어멍 2009.04.23 11:40 신고

    아부의 제 1 원칙
    '하려면 화끈하게 하라'

    하지만 영화의 전체적인 톤이 섣불리 화끈하면 오히려 코미디가 되었거나 오히려 불경이나 괘심죄에 걸렸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드네요.

    개인적으로는 아직 중국에 남아있는 군벌의 영향력, 흔적이 궁굼하군요.

    • 어멍 2009.04.23 17:38 신고

      그렇군요. 어디든지 지방유지, 실력자, 토호세력이 있지만 생각보다 분권화, 토착화, 파편화되었다고 봐야하겠네요. 생각보단 군이 강한 것 같기도 하구요(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 어멍 2009.04.24 16:50 신고

      황제와 제후라...봉건제네요?
      1당 독재 공산주의식 봉건제라고 해야 하나요?(하긴 이젠 전통적인 공산주의라고 말하기도 뭣하지만...)

  2. 김쫑 2011.09.19 12:22 신고

    제가 찾던 분석글이 바로 이 블로그에 있었군요!!! 죄다 정사씬에만 초점을 맞추고 사랑이 어쩌니 저쩌니 정도에서 그치는데 과연 그정도만으로 대작이라는 평가를 받았을까에 대해 의심을 계속 품고 있었습니다. 올려주신 글 잘봤습니다~! 덕분에 영화를 이해하는 데에 큰 도움을 받았네요^^

  3. 2014.07.06 19:41

    비밀댓글입니다

  4. 유쾌상쾌 2014.11.10 00:17 신고

    부하 직원 장면을 이해 못 하고 봤었는데..-.-"
    이제 이해가 되네요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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