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댓글 감상평

세 친구


친구 셋이 있습니다.

촌동네에서 나고 자라 23년을 함께 해온 친구들이랍니다.

유치원 초중교를 함께 다녔죠...

성적순으로 간 고등학교에서 친구 셋은 길지만 짧은 이별을 합니다.

그리고 성인이 되어 각자의 길을 갑니다.

하지만 그들의 우정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들은 가족이란 단어가 더 어울리니까요...

 

한 친구는 엘리트 입니다.

촌동네에서 서울 명문대를 졸업하고 괜찮은 직장에 취직을 하고

둘은 그냥 그저 그런 직장에 취직을 합니다...

명문대 친구가 주식을 한다고 술자리에서 한 친구에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한 종목을 추천합니다.

친구는 친구를 믿습니다. 목숨을 줘도 아깝지 않은 친구니까요...

그리고 그 동안 모은 돈으로 친구의 말대로 주식을 삽니다.

하지만 그 주식은 폭락을 합니다...

친구가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미안하다 말을 합니다.

친구는 친구에게 괜찮다고 나두면 언젠간 오르겠지 신경쓰지마라고 웃으며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몇달 후 두친구에게 비보가 전해집니다.

엘리트 친구가 죽었다는... 사인은 자살입니다.

친구의 유서엔 두 친구에게 미안한 내용이 가득했습니다.

 

          내가 주식으로 성공해서 손실본 니 금액 두배로 돌려주고 싶었는데...

          친구야...보고 싶다...

         

주식은 성적순이 아닌가 봅니다.

무리한 투자가 삶의 여유로움을 깹니다.

그리고 자신을 빼앗아 갑니다.

 

두친구의 귀에 죽은 친구의 이야기가 자주 들립니다.

주위 사람들은 죽은 친구를 욕합니다.

주식으로 그가 남긴 빚은 그를 죽어서도 편하게 쉬게 할 수 없나봅니다.

 

그 후에 친구는 주식을 처분합니다.

원금의 10분1도 안되는 돈이 통장에 들어왔습니다.

친구는 갑자기 죽은 친구와 원금 생각이 납니다.

 

' 돈 때문에 죽은거야...친구가... 주식 때문에.... 니가 예전에 말했었지...

  주식으로 성공 할 수 있다고... 내가 그렇게 될거야...

  그리고 네 욕을 하는 사람들의 입을 닫게 할꺼야...

  주식으로 성공 할 수 있다는 니 말을 내가 증명해 보일꺼야...'

 

영문도 모르는 복수심과 죽은 친구를 욕하는 사람들에 대한 분노로

어리석게도 짧은 지식으로 스스로 주식을 시작합니다.

 

그는 자연스럽게 일을 그만둡니다.

그리고 전업을 합니다.

어리석게도 그는 시장을 이길 수 있다 생각합니다.

시장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사람들은 시장에 순응할 뿐입니다.

 

돈이 바닥이 나고 그는 남은 한  친구를 찾아갑니다.

가족과도 같은 우정이 때론 무모함도 부르는 모양입니다.

친구는 그에게 공장에서 힘들게 일해서 결혼 자금으로 모아 두었던 삼천만원을 빌려 줍니다.

그는 친구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스스로가 주식을 한다 말을 했습니다. 그냥 친구는 친구를 믿을 뿐입니다.

 

본전 생각은 항상 손실을 부릅니다.

그 삼천만원도 시장에서 사라져 버립니다...

 

친구는 먼저 간 친구를 따라갈 무서운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남은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미안하다며 네 돈마져도 다 잃고 말았다 이야기 합니다.

수화기 너머로 친구의 음성이 전해집니다.

 

" 그렇게 해야 니가 주식을 안 할 것 같았어... 돈 삼천만원 보다 니가 더 중요하니까 돈은 필요없어...

  내가 소주 살 돈은 있으니까 와라 소주나 한잔 하자..."

 

그의 눈에는 눈물만이 흐를 뿐입니다.

친구는 결혼 자금으로 친구를 구했습니다...

 

둘의 술잔에 모든 것이 눈 녹듯 사라집니다.

술은 둘이서 먹지만 항상 술잔은 세개입니다.

 

그리고 다음 날 믿기지 않을 소식이 그에게 전해 집니다...

돈을 빌려 줬던 친구가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친구는 다시 결혼 자금을 모으기 위해 공장일과 아침에 신문배달을 같이 해왔 던 것이었습니다.

전날의 술자리후 아침에 신문배달을 하는 과정에서 사고로 친구는 목숨을 잃었습니다...

결국 그 술자리가 친구와의 생전 마지막 만남이었습니다.

 

그는 알 수 없는 두려움과 공포에 휩싸입니다.

친구가 준 목숨을 버릴 수 없어 그는 속죄하는 마음으로 하루 하루를 힘겹게 살아갑니다.

그리고 다시 주식을 시작합니다.

 

주식은 마약과도 같습니다. 그리고 도박과도 같습니다.

떠날 때를 아는 자만이 진정한 승리자가 됩니다.

 

하지만 이번엔 다른 결과가 찾아 옵니다.

죽은 두친구의 도움 덕인지 그는 자신만의 기법을 완성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그동안에 잃었던 금액 이상의 돈을 얻게 됩니다.

그 돈을 죽은 두친구의 집에 모두 가져다 줍니다...

그러고도 돈은 많이 남았습니다. 그리고 또 돈을 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아주 잠시 일뿐이었습니다.

그의 기법은 돈을 가져다 주지만 친구를 줄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알수 없는 외로운 감정과 자책감에 마음이 흔들리게 됩니다.

그리고 가지고 있던 모든 돈을 잃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좋은 기법이 있다 한들 마음을 다스릴 수 없는자는 시장에서 살아 남을 수 없습니다.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친구는 거울과도 같다고...

저는 저를 볼 수 없습니다.

거울에 제가 비춰지지 않는 건 살아도 산 사람이 아니겠지요...

세상의 전부인 돈도 저를 찾아주지도 친구를 돌려 주지도 않나 봅니다.

저는 희미한 사진을 자주 봅니다.

사진 속에선 우리 셋은 항상 웃고 있습니다.

셋이 있으면 언제나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것 처럼....

사진은 이제 아무것도 없는 나에게 편안함을 주는 유일함입니다.

저는 오늘도 혼자서 소주를 먹습니다...

하지만 소주잔은 항상 세개입니다...

 

 

 

이렇게 저는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