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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이야기/근현대사 이야기

인터넷 용어 '당근'의 어원

흔히 인터넷에서 많이 사용되는 긍정을 뜻하는 '당근'의 어원은 어디에서 유례했을까?

그 말의 발생과정을 확실히 알고 있는 당사자 중에 한명이기 때문에 인터넷에 기록을 남겨 놓는다는 의미에서 그 의미를 이야기해본다.


당연 - 당삼 - 당근 - 말밥

처음 당근이라는 말이 사용된 시기는 89년 PC통신 채팅에서 부터였다. 당시에는 그래픽이 전송되는 통신속도는 기대할 수 없고 그저 문자만이 전송되는 것 조차도 버거워서 타자속도를 통신이 감당하지 못하던 시절이다.

그래서 말을 줄이고 오타는 무시되곤 했는데 그 중 하나가 '당근'이라는 말의 탄생이었다. 이 말이 출현하게 된 이유는 다음 두가지다.
 
첫번째 당연()이라는 말이 뿌리와는 전혀 상관이 없음에도 연근(根)이라는 식물을 연상하면서 뿌리와 연관을 지었다는 측면이 있다. 그 증거가 저 위에 나와있는 중간에 당삼(인삼을 연상한 단어다)이라는 용어다.

두번째는 빠른 타자에서 당연보다 당근이 조금더 편하고 말이 재미있어진다는 이유로 당근이라는 말이 널리 쓰이게된다. 당연이 당근보다 타자에서 편하다는 뜻은 단어에만 국한된게 아니고 이어지는 말 '당연하지'와 '당근이지'를 비교한 이야기다.

당근에서 다시 말이 좋아하는 음식이라는 이유로 말밥이라는 말이 최종적으로 연관지어져서 사용되게 되지만 타자에서는 불리한 만큼 농담이상으로는 사용되지 않는다. 지금은 어원은 없어지고 당근이라는 말이 독립적인 뜻으로 쓰이게된다. 거기에는 당연이라는 말이 한자 말로 쉽게 와닫지 않는 다는 측면이 강하게 작용했지만 그 어원은 뜻으로 남아서 '당근이지'의 말에 '당연하지'를 대입하면 정확하게 뜻이 전달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저 위의 적혀 있는 소제목의 말은 '당연, 당삼, 당근이지'라는 말로  어원이 살아 있는 동안 강조의 의미로 종종 사용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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