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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이야기/근현대사 이야기

막장인생의 어원

우리는 일상에서 막장이라는 말을 종종 사용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에서는 특히 자신이 막장인생임을 자임하는 많은 사람들을 볼 수가 있다. 그럼 저 막장이라는 말은 무슨 뜻일까?

막장의 사전적 의미는 "갱도의 막다른 곳"을 뜻한다. 아주 단순한 뜻이지만 막장인생이라는 말이 가지는 암울한 의미를 전달해주는 못한다. 과연 저 막장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건가?

막장에 들어간다는 것은

막장은 사전적으로 갱도의 끝을 의미하지만  막장이라고 우리말 할 때는 탄광의 막장을 의미한다. 그 중에서도 탄광의 가장 깊숙한 끝을 의미한다. 이걸 어떻게들 생각하는지 다른 블로그들을 잠시 검색해봤지만 예상대로 진정한 뜻을 이야기하는 곳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막장에 들어간다는게 얼마나 암울하고 인생의 가장 비참한 바닦을 의미하는지 이제 이야기 해보자
석탄산업은 산업혁명이후에 가장 중요한 산업기반 중에 하나였고 대한민국이 산업화되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1차 산업이다. 석탄을 캐는 광부라는 직업은 요즘 쓰는 3D라는 용어의 최대치이며 그 중에서도 가장 심한 작업 위치가 바로 막장 생활이다.

1D - 80년대 초반까지도 뉴스를 장식하던 사건 사고 소식에는 갱내사고가 빠지지 않는 단골 손님이었다. 수명에서 수십명의 사람이 탄광이 무너지면서 생매장 되는 것이다. 운좋은 사람들은 기적적으로 구출되기도 해서 언론의 스포트 라이트를 받기도 할 정도로 일상다반사였던 것이다. 이런 사고가 아니어도 진패증이라는 무서운 병이 기다리고 있는게 광부의 생활이다. 미세한 탄가루를 계속 흡입하다보면 폐가 서서히 망가저서(폐에 석탄가루가 쌓이는 거다) 결국은 살이 있지만 숨을 쉴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일상이 끝없는 질식의 연속이 되는 상황에 놓이는 거다. 이제는 세상이 변해서 저런 탄광 사고 뉴스는 중국에서나 들려오는게 요즘이라 천만 다행이라고 하겠다.


2D - 동굴안은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듯하다는게 상식이다. 하지만 지하로 수십 수백미터까지 내려가는 상황이 되면 상황이 전혀 다르다. 일반적으로 100미터당 2도씩 상승하는데  남아공의 금광은 지하 3000미터에 위치해서 섭씨50도가 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화순 탄광 같은 경우 현재 550미터 정도 깊이까지 내려간 상태다. 지열과 지하수 때문에 한없이 습하고 더운 곳이 지하 탄광이다. 항상 장마철 한여름에 육체노동을 하는 거다. 더욱이 갱도는 좁을 수 밖에 없고 특히 막장은 한사람이 겨우 몸을 집어 넣을 수 있을 만큼 좁다. 이 안에서 석탄을 캐서 뒤로 계속 보내야 한다. 갱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거운 통나무를 들고 옮겨야 했고 돌덩이나 다름 없는 석탄을 끝임없이 퍼날라야 한다. 그나마 좁은 막장에는 받침용 통나무를 새울 수가 없기 때문에 무너지는 건 그냥 감내해야 된다.

3D - 광부의 시커먼 얼굴은 누구라도 알고 있을 것이다. 사실 얼굴만이 아니다 온 몸이 탄가루를 뒤집어 쓰고 검은 몸이 되어서 지친 몸을 이끌고 교대를 하게 된다. 깊은 곳에서 일하기 때문에 밖에서 나오는 건 오직 근무가 끝났을 때 뿐이다. 당연히 대소변도 그 안에서 해결해야했고 밥도 그 안에서 먹어야 된다. 탄가루가 앉은 검은 도시락을 까먹는 상황을 생각해 보면 그 상황이 얼마나 힘든지 짐작이 될것이다.

탄광촌

저런 환경은 생활이 어려운 시절에도 기피하는 생활이 될 수 밖에 없다. 누가 목숨을 담보로 힘들고 더러운 일을 할려고 하겠는가? 결국 탄광촌에는 사회의 바닦까지 떨어진 사람들 만이 모여들 수 밖에 없게된다. 물론 가정을 이루고 치열한 삶을 사는 사람들도 많았겠지만 결국 범죄자들 부터 시작해서 온갓 사회 부적응자들이 모여드는 곳이 탄광촌이 될 수 밖에 없다.

탄광촌의 어린이들은 그림을 그리면 시냇물도 검고 산도 검고 길도 검게 칠한다고 한다. 본대로 그릴 수 밖에 없는게 어린이고 탄광촌의 풍경은 그런 곳이다.

진정한 막장인생

탄광에서 일한다고 모두가 막장인생은 아닌거다. 막장에서 일해야 막장인생이다. 좁은 막장에 모든 광부가 들어갈리도 만무하다. 사회에서 가장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이 모여든 곳이 탄광촌이지만 그중에서도 신참으로 지역에 연고도 없는 사람이 가장 힘들고 위험한 막장에 배치되는 거다. 바로 그런 사람이 막장인생을 사는 사람인 것이다. 희망도 없고 하루 하루 목숨을 걸고 어둡고 덥고 습한 막장에서 힘들게 탄을 캐고 또 깨는 그런 사람이다.
그럼 사람들이 자조적으로 내뱃던 말이 바로 막장인생인거다. 이런 암담한 현실의 벽은 사북사태의 한 축이 되고 만다.2008/09/09 - [숨겨진 이야기/근현대사 이야기] - 슾픈 계절의 시작 80년 4월


요즘의 탄광은 저런 환경가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다. 그게 많은 탄광이 문을 닫게 된 이유이기도 하고 정선에 카지노가 들어선 이유이기도하다. 이제는 막장이라는 말 보다는 새우잡이를 이야기한다. 멍텅구리 배를 타고 노예처럼 새우를 잡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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