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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식한 기자야

아마존의 눈물 제작 관점에 대한 불만


텔미 얼마 전에 MBC에서 방송되었던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제작 뒷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사실 텔미 개인적으로는 아마존의 눈물을 그다지 편한 마음으로 볼 수 없었기 때문에 그 대담에서 PD의 말이 끝내 거슬렸다.

 

거슬렸던 부분을 요약하면 아마존의 부족들이 현대문명과 유리된 체 좀더 남아있기를 바란다는 부분이었다. 너그럽게 받아 들이면 자연 속에서 그들 고유의 문화를 지키면서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바란다는 뜻일 것이다. 하지만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제작자가 공중파 방송에서 할만한 수준의 말이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저 말은 문화상대주의도 아니고 그저 그들에 대해서 자연보호주의적 시각을 보이는 꼴이다.

 

대중 매체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 자연 속에서 사는 순박한 아름다움에 대한 판타지이긴 하지만 적어도 다큐멘터리라면 이런 판타지는 최대한 배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현대 문명사회에서 사는 우리들은 경쟁과 욕심에 스트레스를 받으며 힘들게 살고 있고 이런 현실에 우리는 매일매일 목을 죄어 오는듯한 착각에 빠진다. 그러다보니 우리는 현대 문명에서 벗어나서 자연 속에서 한가롭게 사는 삶을 꿈꾼다.

 

Angel of the North...R.I.P..:O((
Angel of the North...R.I.P..:O(( by law_keven 저작자 표시동일조건 변경허락

하지만 그건 그냥 꿈일 뿐이다. 자연 속에서의 삶은 어떨까? 사냥도 먹을 만큼만 하고 욕심 없는 삶일까? 저 대담에서 PD분은 그렇게 말했다. 다큐멘터리 제작자라는 분들이 그런 식으로 시청자에게 말하다니…… 그들이 정말 욕심이 없었단 말인가?

 

원주민들의 욕심

그들에게 사냥을 먹을 만큼만 하는 것은 당연하다. 왜냐하면 다 먹을 수 없는 사냥감은 쓰레기일 뿐이기 때문이다. 다 먹지 못할 만큼 사냥을 한다면 그 사냥감을 어디다 저장할 것인가? 냉장고에다? 아니면 어디 시장에다 팔 것인가?

 

최소한 염장이라도 할 수 있는 소금조차도 없는 환경이다. 저장도 안되고 팔 곳도 없으니 당연히 먹을 만큼만 잡고 나눠 먹어서 다 소비해야 되는 상황인 것이다.

 

다큐멘터리 중간에 나왔던 우리에서 탈출한 멧돼지는 실제 그들의 삶을 아는 현지에서 원주민들의 삶을 개선해주려는 한 방편의 에피소드인 것이다. 아주 기초적인 부조차도 축적할 기회가 없었기에 그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다. 하지만 아마존의 눈물은 탈출한 멧돼지 사건을 보여줄 뿐 그 멧돼지 우리의 진짜 의미를 이야기하지 않았다.

 

욕심이라는 것이 마냥 나쁜 것이 아니다. 인간 삶이 발전할 수 있도록 해주는 원동력이었다.

 

현실 외면

그리고 그들의 삶은 낭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바로 생존을 위한 투쟁이라는 것이다. 모기, 파리를 비롯해서 각종 맹수, 독충 질병 속에서 치열하게 살아 남는 것이 그들의 삶인 것이다. 그 결과를 우리는 흔히 평균 수명이라는 수치로 이야기하곤 한다.

 

우리는 스트레스가 심한 현대 문명 속 삶을 살고 있지만 적어도 하루하루 목숨이 위험한 삶을 살고 있지는 안다. 강력범죄가 난무하는 도시에서 살고 있다고 해도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아마존의 밀림 속보다는 안락하고 안전한 게 사실이다.

 

그래서 그곳 원주민들이 도시로 나오려고 하는 것이고 말이다. 그들이 문명과 접촉했을 때 불행해지는 것은 예상 못했던 외부의 질병에 노출되는 사고나 범죄자들에게 공격받는 경우를 제외하면 문명화(?) 되지 못한 그들의 삶이 문화적 충격을 감당하지 못하는데 원인이 있지 결코 현대 문명이 사악하기 때문이 아닌 것이다.

 

Floresta Amazônica, até quando? / Amazonian Forest, until when? / Amazona Arbaro, ĝis kiam?
Floresta Amazônica, até quando? / Amazonian Forest, until when? / Amazona Arbaro, ĝis kiam? by leoffreitas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우리는 안락한 현대문명의 모든 혜택을 누리면서 현대문명을 나쁘게 보는 모순된 행동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톰 클렌시의 레인보우 식스속의 급진 환경론자들에게 가한 마지막 형벌은 그들을 알 몸으로 아마존 정글 속으로 밀어 넣는 것이었다.

 

만약 소설 속의 그들이 살아남는 다면 적어도 현대문명의 혜택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을 것이다.

 

우리는 안락하고 안전한 현대 문명의 혜택을 누리면서 누구에게는 우리의 환타지를 만족시켜 주기 위해서 그렇게 살라고 말하는 꼴이다. 문화상대주의적 관점에서 그들의 문화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과 그들이 현대문명 속으로 빠르고 부드럽게 진입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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